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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ver Mine

Never Mine
안 녕

2016년 12월, 한 해를 마무리하며 갤러리구에서는 차지량의 개인전 ‘하나의 전시’ <안녕>을 개최한다. 작가는 서울에서 태어나 대한민국의 여러 곳을 이동하며 거주했고, 떠나는 시간을 오랜 기간 경험했다. 차지량은 이번 전시에서 작가로서 보냈던 지난 여정들을 나누어 전시의 주인공 A, B, C로 은유하여 소개한다. 사회의 시스템 속에서 작동하는 개인에 집중해 온 차지량은 하나의 개인이 어떻게 각자의 삶에서 흘러가고 있는지 탐구하여 왔다.

이번 전시에서는 각기 다른 시공간에 존재하는 개인이 어떻게 자율성있는 태도를 취하면서도 쉽게 사라지지 않는지, 그 과정을 포착한다.

전시 제목에서의 <안녕>은 ‘헤어짐’의 의미를 갖고 있지만
전시를 통해 관객이 느끼게 되는 ‘안녕’은
작가 자신을 포함하여 삶에 적용될 수 있는 평안함의 ‘안녕’이다.

 

2012년 12월, A는 태어나고 자란 곳을 떠났다. A는 그곳에서 더 이상 살아갈 수 없는 상태였다. 4년이 지난 2016년 12월까지 A는 다양한 시간과 장소에서 수많은 개인을 목격했다. 그들은 개별적 존재였지만 결코 개인으로 불리지 못했으며 특정 세대, 상태를 지칭하는 그룹이나 민족과 집단 등으로 해석되었다. 그들은 현재 각자의 시공간에서 살아가며 서로에서 영향을 주고 있다.

A는 사라지는 상상을 하며 내 것이 아닌 삶을 산다. 또 다른 A는 상태를 변화하기 위해 B로 위장한다. 또 다른 B는 도망친 곳에서 치열한 삶을 연장하는 중이다. 또 다른 B는 C를 매일 관찰한다. C는 자신을 증명하기 위해 목소리를 키우고 있다. 또 다른 C는 기울어진 삶을 살아간다. C가 살아갈 수 있는 곳이 남아있을까? B는 A로 돌아갈 수 있을까? A와 B와 C, 그들이 현재의 안녕을 확인할 하나의 시공간이 존재할 수 있을까? 혼자서는 불가능했던, 각기 다른 시공에서, 다른 목소리를 가진, 하나의 태도들.

개인의 목소리가 끝없이 파도처럼 밀려오지만, 유효기간이 지나버린 오랜 개념들 앞에 부유한다. 기다려야 할까? 스크린에 일시정지 버튼을 누른다. 그 사이 현재라는 단어가 살아있다고 거짓말을 한다. 어떤 것은 떠나보내고, 어떤 것은 새롭게 맞이하는 상쾌한 마음으로. 현재에게 말한다.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