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lleryKoo | In-Sync

In-Sync / November 25 ~ December 23, 2015

기하학적 풍경 – 정윤경 <In Sync>

글: 고윤정

정윤경은 2006년에 이화여자대학교를 졸업하고, 2008년에 영국의 슬레이드학교를 졸업하였다. 현재까지 영국에서 거주하면서 활동을 이어 가고 있는 정윤경은 영국 유학 이후에는 갤러리구에서 처음으로 국내 개인전을 갖는다. 한국에서 대학을 마친 후 영국으로 유학을 가게 된 것은 지형학적 전환뿐 아니라 예술가의 성향이 추상적인 표현과 세부적인 사항에서 변화를 가져왔다는 뜻이기도 하다. 정윤경은 이화여자대학교에서도 서양화 기반이었지만, 동양화에 대한 공부도 상당히 깊이 있게 접근하였는데, 이런 영향으로 정윤경의 추상화는 동양적인 고고함과 자연 속에 존재한다는 전통회화적 경향, 그리고 선적인 요소를 기반으로 다른 경험들이 교차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나뭇잎이나 새의 깃털을 연상시키는 큰 맥락 아래 새로운 복잡성을 보이고 있는 정윤경의 풍경적 추상화는 동양의 ‘경’ 개념을 바탕으로 한다. ‘경’이 뜻하는 것은 풍경의 뜻과 더불어 서로 상충하는 반대 개념들의 공생 관계로 발전되는 것으로 화합의 장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 그래서 작품에서는 부드러운 것과 단단한 것, 질서와 혼돈의 충돌로 인하여 작품에서 밀고 당김의 흔적들이 느껴진다.
한편 정윤경이 주로 영향을 받은 건축가 파울로 솔레리(Paolo Soleri)는 미래도시를 뜻하는 ‘아르콜로지(Arcology)’라는 단어를 만들기도 하였는데, 생태를 기반으로 한 도시를 가리키는 신조어로 인간, 도시, 자연, 기술의 유기체적 결합을 꿈꾼다. 황무지 위에 수직적으로 다시 설계되는 생태도시로서 기술을 긍정적인 방향으로 활용하는 모든 것이 조합된 도시인 것이다. 또한 어떠한 상태로도 도달할 수 없는 먼 미래를 가정한 도시로서 여기에서의 모든 존재는 한정되지 않는다. 갤러리구에서 선보이는 약 15점의 작업들은 이러한 이상적인 생태도시의 측면을 그대로 보여준다. 때로는 강하게 솟구치는 도시의 마천루 같이, 때로는 기하학적인 구조 속에서 리드미컬하게 세부적인 묘사가 드러나기도 하면서 어느 것 하나도 흐트러지지 않으면서 지속적인 수축과 확장의 관계가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다. 각 요소들의 진행 방향이 언제나 일치되어 흐를 수는 없겠지만 그 안에서의 불일치와 갈등조차도 언젠가는 다가올 이상적 사회에서 모두 수용될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을 주는 것이 정윤경의 추상화라고 하겠다.

Geometric Landscape – YunKyung Jeong<In Sync>

by: YoonJeong Koh

YunKyung Jeong, after graduating from Ewha Womans University in 2006, went to London and finished her degree at Slade School of Fine Art in 2008. Jeong has worked as a professional artist in the UK since, which makes this solo exhibition at Gallery Koo her first exhibition in Korea since she moved to England. Studying in England has brought not only a geomorphological change but dispositional changes in her abstract expression and details. Back in Ewha Womans University, even though her work was based on Western painting, she had a deep interest in Oriental painting as well, which has led the artist’s abstract paintings to display the loftiness of Orientalism, a traditional feature that art should exist in nature, and scenes where various experiences cross one another based on linear aspects.
Jeong’s abstract landscapes, where new complexity appears under a bigger context reminiscent of leaves or feathers, are build upon the concept of “Kyung.” In Asian culture, “Kyung” refers to landscape as well as an arena of harmony in which opposing concepts develop to forge a symbiotic relationship. That’s why we can see the traces and scars of the struggles caused by conflicts between soft and hard as well as between order and chaos.
YunKyung Jeong’s work got the most influence from architect Paolo Soleri, who coined the term “Arcology” referring to a city of the future. This is a city based on ecology, which dreams of organically conjoining humans, cities, nature, and technology all together. It is an eco-city re-designed vertically on wasteland, a city combining everything that utilizes technology in a positive way. In addition, it’s a city that assumes a far far-away future we can never reach in whatever state, putting no limit on creatures that can exist there.
Jeong’s fifteen paintings displayed at Gallery Koo plainly describe the traits of such ideal eco-city. Continuous contraction and expansion is going on without any disorder of any element, sometimes like an urban skyscraper soaring into the sky or sometimes revealing rhythmical details within a geometric structure. Though the directions of each element cannot always correspond, when looking at Jeong’s abstracts, we come to believe even the resulting discords and conflicts will ultimately be embraced by the artist’s ideal world that will come true some day.